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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를 기록하는 칼럼 — KI 지수의 공식 해설과 부문별 심층 칼럼

EDITORIAL · 2026-W30
관점

매출은 사상 최고,
영업이익은 반토막

HYBE는 2025년 매출 18억6000만 달러로 17.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510만 달러로 72.9% 급감했다. SM은 2026년 1분기 매출이 20.6%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85.5% 줄었다. 앨범도, 수출도 사상 최고치를 찍은 해에 대형사의 이익은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KONTENTS INDEX 편집부 · 읽기 4분
서론

2026년 상반기 K-팝은 숫자로만 보면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글로벌 앨범 판매량은 4950만 장으로 전년 동기 4010만 장 대비 23.4% 늘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수출 매출은 2억5748만 달러로 전년 대비 125% 급증했다(미국 7410만 달러·중국 6120만 달러·일본 4550만 달러). 그런데 이 성장의 정점에 있는 HYBE와 SM의 손익계산서는 정반대 방향을 가리킨다.

현장 — 매출과 이익이 갈라진 자리

HYBE는 2025년 연간 매출 18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7.5% 늘었다. 사상 최대 매출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10만 달러로 72.9% 급락했고, 영업이익률은 8.2%에서 1.9%로 주저앉았다. 4분기만 떼어 보면 순손실이 1억9310만 달러로 확대됐고 EBITDA도 47% 감소했다.

SM 역시 같은 패턴을 반복했다. 2026년 1분기 매출은 1억9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했다. 콘서트·MD 매출 호조가 이끈 성장이다. 하지만 순이익은 같은 기간 85.5% 급감했다. 매출 성장 그래프와 이익 그래프가 완전히 갈라진 것이다.

본질 — 이익은 어디서 새는가

HYBE의 콘서트 횟수는 2024년 172회에서 2025년 279회로 늘었다. 매출을 밀어올린 동력이 곧 비용을 밀어올린 동력이었다는 뜻이다. 투어 확대는 매출을 즉시 인식시키지만, 인건비·물류비·현지 운영비는 그보다 더 빠르게 불어난다. 여기에 국내 음원 유통 구조도 겹친다. 한국 스트리밍에서 곡당 발생하는 약 7원 중 플랫폼이 2.5원을 수수료로 가져가고, 남은 4.5원의 권리 배분 몫에서 실제 아티스트가 받는 돈은 0.4원 이하에 그친다. 앨범과 수출이 아무리 늘어도, 정작 스트리밍이라는 상시 수익원에서 레이블과 아티스트에게 돌아오는 몫은 구조적으로 얇다. 결국 대형사의 매출 곡선은 투어·수출·MD로 만들어지고, 이익 곡선은 그 매출을 만들어낸 콘서트 비용과 유통 수수료에 그대로 잠식당하는 구조다.

반론 — 일회성인가, 구조적인가

SM의 순이익 급락 중 상당 부분은 전년 동기의 일회성 요인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다. 직전 해 1분기에는 DearU 지분 인수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돼 있었고, 여기에 법인세 증가가 겹치면서 기저선 자체가 높았다는 것이 SM 측 설명이다. 이 해석을 받아들이면 이번 급락 폭은 실제 사업 악화보다 과장돼 보일 수 있다. HYBE 쪽에서도 BTS의 활동 재개가 하반기 실적을 끌어올릴 잠재 변수로 거론된다. 다만 어느 쪽 설명을 따르더라도, 두 회사 모두 마진율 자체가 낮아졌다는 사실은 부정되지 않는다. 일회성 요인은 낙폭의 크기를 설명할 뿐, 방향을 바꾸지는 못한다.

결론 — 숫자를 다시 보는 법

앨범 판매량·수출액 같은 매출 지표는 산업의 외형을 보여주지만, 그 성장을 만들어낸 비용 구조까지는 보여주지 않는다. HYBE와 SM의 2025~2026년 실적은 매출 신기록과 이익률 붕괴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콘서트 확대와 스트리밍 유통 수수료라는 두 가지 비용 축이 그대로 유지되는 한, 하반기에 매출이 한 번 더 최고치를 경신하더라도 이익률 반등은 별개의 문제로 남는다. 이 지수는 다음 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아니라 영업이익률의 방향을 우선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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