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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 · 2026-W29
산업분석

케이팝의 부가가치는 이제
음악이 아니라 통행료에서 나온다

위버스가 2024년 12월 도입한 유료 멤버십 체계는 케이팝 산업의 수익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음악과 공연이 만들던 부가가치가 플랫폼 수수료로 이동하는 흐름이 수치로 드러났다.

KONTENTS INDEX 편집부 · 읽기 4분
서론

HYBE가 운영하는 위버스는 2024년 9월 약 130개 외부 음악 레이블에 이메일 공지 하나로 새 유료 멤버십 정책과 수수료 구조를 통보했다. 협상의 여지는 없었다. 위버스에 입점한 152개 아티스트 팀 가운데 137개, 90%가 HYBE 계열사가 아닌 외부 레이블 소속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통보가 산업 전체에 미친 파급력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

현장 — 30%에서 60%까지, 티어별로 갈리는 몫

위버스 디지털 멤버십은 월 2달러에서 4달러 사이 구독 티어로 운영되며, HYBE가 가져가는 수수료율은 30%에서 60%까지 차등 적용된다. 낮은 티어일수록 HYBE 몫이 30%에 가깝고, 높은 티어로 갈수록 60% 수준까지 올라가는 구조로 알려져 있다. 외부 레이블이 받는 40~70%는 순매출 기준이며, 여기서 별도의 결제 수수료와 유통 마진이 추가로 공제된다는 점도 짚어둘 필요가 있다. 즉 레이블이 실제로 손에 쥐는 몫은 공식 배분율보다 더 낮아진다.

본질 — 플랫폼은 소유자의 것, 수수료는 세입자의 몫

위버스의 월 활성 사용자는 2026년 1분기 기준 1,337만 명으로 전분기 대비 20% 증가했다. 2025년 연간 기준으로는 약 1,200만 명 수준이었다. 같은 해 위버스는 처음으로 연간 누적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HYBE는 위버스의 부문별 매출과 영업이익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다. 사용자당 평균 수익, 즉 ARPU 수치도 공개된 바 없다. 흑자 전환이 사용자 결제 증가 때문인지 외부 레이블 수수료율 인상 때문인지, 그 기여도를 분해할 공개 자료는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확인 가능한 사실은 '위버스가 흑자로 돌아섰다'는 결과뿐이며, 그 흑자를 만든 자금의 출처가 대형사 자체 매출인지 130개 외부 레이블의 수수료 납부인지는 현재로선 단정할 수 없다.

반론 — 팬 시장은 커지고 있다는 계산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슈퍼팬' 시장의 연간 주소가능 규모를 43억 달러(약 5.7조 원)로 추정했다. 이 수치가 사실이라면 위버스 같은 플랫폼이 이 시장을 선점할 잠재력은 분명 존재한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구체적 방법론을 공개하지 않았고, 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상향 추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위버스 측 반론에는 중소 레이블·신인 아티스트가 대규모 팬 풀에 접근할 저비용 채널을 얻는다는 점, 위버스 샵의 2025년 물리 상품 판매량이 2,520만 건에 달했다는 점도 포함된다. 그러나 한국 국회 이정문 의원은 "레이블들이 위버스 의존도가 높아져 더 이상 위버스 없이 팬마케팅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고, 소규모 레이블은 강제 멤버십이 아티스트 평판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다만 이 의존도의 정량적 규모, 즉 몇 개 레이블이 매출의 얼마를 위버스에 의존하는지는 공개된 통계가 없다. 이정문 의원실은 공정거래위원회에 독점금지법 위반 여부 조사를 신청했지만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결론 — 구조는 굳어지고, 판정은 미뤄져 있다

정리하면 세 가지가 확인된 사실이고, 두 가지는 아직 열려 있다. 확인된 것은 수수료율이 30~60%로 존재한다는 것, 130개 레이블이 협상 없이 정책을 통보받았다는 것, 위버스가 흑자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열려 있는 것은 그 흑자가 어디서 오는지에 대한 분해, 그리고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의 결론이다. 플랫폼을 소유한 쪽과 그 위에 세 들어 사는 쪽의 몫이 갈리는 구조 자체는 이미 고착되고 있다. 이 구조가 규제로 조정될지, 아니면 시장 관성으로 굳어질지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판단을 유보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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